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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롯데카드…계열사 정리 놓고 소문만 ‘무성’내년 10월까지 롯데카드 지분 처분해야…호텔롯데 매각설 유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자신의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매각을 놓고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순수 일반지주사인 롯데는 지난해 10월 1일 지주사체제를 출범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2년이 되는 내년 10월까지 지주사체제 내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93.8%) 지분과 롯데캐피탈(25.6%)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모두 매각 대상이다.

특히 롯데카드를 두고 중간금융지주 설립, 지주회사 외의 계열사로 매각, 혹은 제3자에게 매각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지분을 외부에 매각 하지 않고, 금융계열사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다.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일반지주사라도 지주사 아래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면 그 아래 금융 계열사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임명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중간금융지주회사 추진을 보류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때문에 롯데 내부에서는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과 고금리 카드대출 규제 등으로 카드업계가 장기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카드를 매수할 제3자가 등장할 가능성 역시 낮게 보고 있다.

실제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7% 급감하고 총자산이익률(ROA)이 2016년 상반기 1.31%에서 올해 상반기 0.13%로 이 기간 동안 1.18%포인트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 계열사 내 지분 교환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시장에서는 롯데가 금융 계열사를 처분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등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양 측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에는 롯데카드를 호텔롯데로 매각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미 롯데는 지난해 12월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롯데지알에스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했다. 대홍기획, 롯데상사 등은 올해 4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됐다. 이들 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처리하지 않았다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되면서 금융 계열사도 롯데지주에 넘어갔다.

이 때문에 흡수합병 전 금융 계열사를 호텔롯데에 넘겨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은 롯데 지주사 체제 밖에 있어 금융회사를 소유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 계열사 지분 일부를 호텔롯데에 넘긴 상태에서 롯데카드가 호텔롯데로 매각하는 방안이 현실화 되면 국내 대형 금융기업이 일본계 자본 잠식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일본롯데가 호텔롯데 지분의 97.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롯데물산 주식의 31.1%를 비롯해 롯데알미늄(25%), 롯데케미칼(12.7%) 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할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지주의 주식도 8.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공식적인 지주회사는 롯데지주지만 지배구조 상으로는 호텔롯데가 최상위에 있다.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롯데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호텔롯데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은다.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상황에서 그룹 내 계열사 정리가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도 현재진행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그룹 내 금융계열사 재편을 놓고 각종 설이 난무하지만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호텔롯데로 금융계열사를 매각한다면 국내 대기업 금융자본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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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은행. 보험. 증권.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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