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2018.09.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방북 대국민 보고에서 연내 종전선언 목표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밀 메시지'를 트럼프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공항 도착 직후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우리(남북)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이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고 종전선언의 뜻을 풀이했다.

그러면서 “평화협정 체결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 단계에서 하게 된다”며 “그때까지는 기존의 정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에 의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가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해 북·미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과 그에 대한 상응조치는 북미간에 논의될 내용이라 남북 간 논의내용을 합의문에 어느 정도, 어떤 표현으로 담을지 논의를 많이했다”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비밀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또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3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엄청난 진전(tremendous progress)"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을 축하한다"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교착 국면의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이 평양 공동선언을 기회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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