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정제마진 6.9달러 회복…수익성 개선
PX가격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

SK인천석유화학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정유사들의 정유 정제마진이 급격한 상승곡선으로 돌아서고, 파라자일렌(PX) 수요도 견조히 증가하면서 정유사들의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21일 정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배럴당 4달러 수준을 보이던 정유 정제마진이 상승하며 지난 8월 평균 6.9달러선을 회복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휘발유, 경우 등으로 가공한 후 시장에 판매해 남기는 금액을 말한다. 국내 정유사들이 통상 배럴당 4~4.5달러의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것을 감안했을 때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정제마진 1달러 상승은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제마진 상승은 지난 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했고, 태풍,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일본 정유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또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티팟(소규모 정제설비)들의 가동률이 하락했고, 인도 최대 정유사 릴라이언스가 휘발유 수출 중단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는 반면 올해와 내년까지의 정제설비 증설은 많지 않아 정제마진은 중장기적으로 더 개선될 여지가 크다.

함형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정제설비 증설은 100만B/D(하루당 배럴)인 반면 수요는 올해 130만, 내년 120만B/D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정제설비의 가동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83.5%를 기록중이고, 미국의 가동률도 98% 수준이어서 추가 생산여력이 많지 않아 전제마진은 내년까지 견조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투자를 집중한 파라자일렌(PX) 부문의 시황 개선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PX는 원유의 부산물인 나프타를 아로마틱 설비에 투입해 만들어 낸다. 합성섬유와 플라스틱 페트를 제조하는 원료가 된다.

당초 중국, 베트남 등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공금 확대 및 시황 둔화가 예상지만 중국의 환경 규제 변화로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폐 플라스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새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가 필요해 졌고, 이에 PX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PX 부문의 수익성은 지난 1월 톤당 413달러를 기록했지만 올 6월 312달러, 8월 400달러 등 가격 급등 추세에 있다. 지난 9월 첫째주에는 톤당 674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연 생산량은 ▲SK이노베이션(SK인천석유, 울산아로마틱스, SK종합화학) 333만톤 ▲에쓰오일 190만톤 ▲GS칼텍스 135만톤, 현대오일뱅크 118만톤 등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PX는 현재 중국의 환경이슈 등 중국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이나 베트남에서의 증설 이슈가 있고,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에서의 수요가 이보다 더 클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정유사들의 경영 실적 개선에는 분명 좋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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