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소개 후 임금 수준 언질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대중공업  일부 현장에서 관리직원이 협력사에 특정 인원 고용을 권유하는 등 탈법 고용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일부 관리직 직원이 특정 물량팀을 소개하는 등 채용에 관여하고 임금 수준에 언질을 주는 등 사실상 고용을 권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물량팀은 협력업체의 사업 규모가 급격히 커졌거나 원청업체의 과도한 업무지시가 있을 경우 이뤄지는 고용 형태다. 현대중공업은 외부적으로 '재하도급금지'를 밝히며 물량팀 고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하청의 재하청 형태로 고용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불법 및 탈법적 인원보충, 위험작업의 외주화 등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조선업 불황인 현재에도 물량팀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량팀 고용이 몇몇 본사 관리직의 권유 혹은 반 강제적인 요구로 인해 이뤄지고 있는 등 경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특정인을 통해 고용될 경우 타 인력 대비 인건비 지출액이 높은데다 인원의 수 역시 현장 요구사항과 괴리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다.

울산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관리직 직원의 경우 협력사의 작업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며 "관리직 직원이 '아는 친구인데 이 친구좀 써라'거나 '돈은 얼마 정도 주면 된다'는 등 구체적인 권유를 하면 협력사로써는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량팀 관계자는 "현재 일감이 없어 와해되는 물량팀들이 많은데 현재 일하고 있는 물량팀들은 대부분 내부 관련자들을 통해 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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