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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시장 기대 앞선 유료방송 M&A, 연내 가시화될까
2017년 하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표/사진=과기부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올해 초 또다시 고개를 든 유료방송 M&A(인수합병).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후 물밑작업이 가시화되는 듯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추측만 무성하다.

연초 LG유플러스가 CJ헬로와 인수 협상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말엔 CJ헬로가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실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재로서 M&A는 진척이 더딘 상태다. 연내 유료방송 시장을 뒤흔들 M&A가 추진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앞서 업계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을 넘을 수 없도록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지난 6월 말 소멸되면서 M&A도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LG유플러스-CJ헬로 간 M&A다. 올 초 불거진 이들 기업 간 인수 협상은 진행돼온 것이 사실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현재까지도 협상 내용이 유효한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때 이른 보도로 부담을 느낀 탓인지 양측은 M&A와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점유율 10.89%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에게 CJ헬로 인수는 꽤 매력적인 카드다.

CJ헬로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3.10%로 케이블 TV(SO) 가운데 1위 회사다. CJ헬로 인수로 LG유플러스는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30.54%, 스카이라이프 포함)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이미 2016년 CJ헬로 인수가 한 차례 무산된 SK텔레콤은 현재 M&A 시도에 다소 조심스럽다. 또 점유율 1위인 KT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지 않은 이때,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M&A를 시도할 수 있는 적기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LG유플러스에서는 M&A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컨퍼런스콜 등에서도 LG유플러스는 M&A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M&A를 적극 추진하던 권영수 부회장이 그룹으로 옮겨가며 동력을 상실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M&A는 업계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필연적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하현회 부회장 체제 안착 후 다시 공격적인 행보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료방송 M&A 시장에서는 지난 8월 말 딜라이브 인수 실사에 착수한 CJ헬로의 의중도 또 다른 관심사다. CJ헬로는 올 초 딜라이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뒤 지난 8월부터 딜라이브 인수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이 자사 매각 협상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관측도 나온다. CJ헬로 측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자생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CJ그룹과 대주주인 CJ ENM에서는 딜라이브 인수 승인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CJ헬로, CJ헬로-딜라이브 간 M&A 과정에서는 모두 가격 협상이 최대 관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A 시장은 눈치싸움이 굉장히 치열하다”며 “사려는 사람은 최대한 싸게 사고 싶어 하고, 팔려는 사람은 몸값을 높이려 한다”고 시장상황을 대변했다. M&A 연관 기업 모두가 자사에 유리한 협상을 위해 전략싸움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능성 높게 거론되는 두 시나리오가 불발되더라도 이통 3사가 주축이 된 IPTV업계는 지속적으로 CJ헬로, 딜라이브 등 케이블 TV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또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더라도 IPTV로의 매각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IPTV 사업을 영위 중인 SK텔레콤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M&A를 비롯해 사업다각화를 검토 중이다. 시장 1위 사업자인 KT 측도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해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M&A에 제약이 있었다. 규제 일몰 후 KT의 M&A 움직임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단시간 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M&A가 추진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A는 수조원대의 비용이 소요되는 작업으로, 향후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케이블 TV의 성장이 정체가 되고 있고 유료방송 시장이 대형화 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인수를 하든, 피인수기업이 되든 여러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는 2013년을 정점으로 매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6년 IPTV에 매출을 추월당했고 지난해에는 가입자 규모도 역전됐다. 반면, IPTV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확실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종의 체계적이면서도 구조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M&A가 결국 단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고정적 비용 항목의 개선 등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IPTV 업체가 CJ헬로 등 케이블 TV를 인수해 가입자를 IPTV로 전환시킬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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