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8일 보도했다. 2018.10.08./출처=노동신문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해체'를 확인할 사찰단 방북을 초청했다고 밝혀, 미국 강경파들의 대북 경계심이 누그러질지 주목된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지난 5월 24일 북미 정상회담을 보름여 앞두고북한이 '선(先)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사찰·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24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전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그러나 이 폐기 작업은 해외 사찰단의 참관이나 검증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미국 내 강경파들이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품어왔다.

핵시설 사찰은 그동안 미국이 계속 요구해온 사안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사찰에 동의하면서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찰단의 규모와 방북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가 실무 협상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무부는 또 이날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과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에 관해 "옵션들을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포함된 4가지 합의 사항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4가지 합의사항은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판문점선언 재확인 및 북한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황 등이다.

나워트 대변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해 남아 있는 핵심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을 각각의 실무협상팀에 지시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다가올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다음 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위한 선택지들을 구체화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4차 방북 소식을 전하며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회담을 가졌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게재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와 김정은이 악수하는 사진과 두 사람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면담 장면 등 3장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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