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강원랜드는 카지노 직무표준화 및 인적자원 육성을 위해 지난 23일 딜러 등 '카지노 종사원 자격제도' 운영을 위한 검증시험을 게임테이블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5.07.27./사진=강원랜드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들이 최근 출장 중 강원랜드에 드나들거나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는 등 일탈을 벌이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나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공개한 국토부 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감사관실은 최근 한강홍수통제소 소속 일부 직원이 강원도에 출장 가서는 강원랜드에 다녔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6∼7급 공무원 3명이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십회씩 강원랜드를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강원 지역 수문 관측소 유지보수 등 업무 때문에 강원도 출장이 잦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과 종료 후 출장에서 오는 무료함을 달래려고 카지노에 출입했고 다음날 출장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용했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일과 시간 이후라고 해도 카지노를 수차례 방문한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성실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에게 경고ㆍ주의 조치를 내리며 업무용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간 행위에 대해서는 유류비를 회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감사관실은 최근 근무시간 중 술을 먹고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 물의를 일으킨 모 본부 소속 4급 과장 A씨에 대해 징계 조치했다.

A씨는 3월 출장업무 수행 중 점심시간에 술을 먹고 관사로 가서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는 등 총 4차례 근무지를 이탈하고, 3∼4월 총 10차례에 걸쳐 사적으로 소속 직원에게 막걸리나 담배를 사 오도록 심부름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아가 그는 일부 여직원들에게 새벽에 술에 취한 채 전화를 걸어 갑질을 하고, 일부 직원들에게는 ‘빽 써서 들어왔느냐’ 등 인격 모독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직원들이 감사관실에 익명 투서를 넣어 감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영 의원은 "아직도 국가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지키지 않는 국토부 공무원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공직 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일벌백계하고, 공직사회의 질서가 확립될 수 있게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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