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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日 자연재해 타격…항공업계, 3Q 실적 ‘암울’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성수기인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지속됐고 일본의 자연재해로 국내 항공업계 성장률이 정체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름휴가·추석연휴 등 성수기 효과는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른 365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인 2분기(667억원)에 비해서는 대폭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년과 달리 올 추석이 3분기에 껴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보다는 낮은 성장세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늘어난 3조4757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해당 분기 매출액은 1조79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가 예상된다.

양대 국적항공사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 일본지역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축소 및 수요부진 등이 거론된다. 화물 수송량 감소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여객 수는 679만2929명으로, 전년 동기(627만505명)에 비해 8.3% 늘었다. 하지만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비중(20%)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지역에서 잇따른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여객 수(150만3000여명)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5만4521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올 2월부터 시작된 공급 감소세 지속의 영향으로 지난달 화물 수송량이 3.6%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의 경우 유럽 및 미주노선 등 장거리 노선 확보에도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매출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을 주요 노선으로 둔 LCC(저비용항공사) 대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23억원으로 추정된다.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356억원, 티웨이항공은 8.5% 감소한 2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그보다 더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 일본의 자연재해는 이례적으로 오사카 간사이 및 삿포로 신시토체 공항이 폐쇄 조치되는 등 운항 중단 여파가 어느 때보다 길었다. 국내 LCC 노선 가운데 일본 비중은 2~30%로 가장 커 실적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달 국제여객 실적에서도 LCC 중 제주항공(16%)만이 유일하게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9.3%), 진에어(6.9%), 티웨이항공(2.6%) 등은 한자리 수 성장에 그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오던 여객수요가 하반기로 오면서 둔화되고 있다”며 “비중이 큰 일본노선 여객수요가 자연재해로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일본노선 매출의존도가 높은 LCC들의 3분기 실적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고유가와 원화약세 영향에서 벗어나 국내 항공업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 노선 여객은 수요가 둔화했으나 중국과 동남아 노선에서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5%, 14% 상승하며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일본의 자연재해로 특정 노선에서 항공사들의 운항횟수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항공사 비용 측면에서 현재 국제유가 수준은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더라도 유류비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3분기 항공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본적으로 국제선 여객수는 이연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하반기 창출되지 못했던 수요가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잠재 수요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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