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발 건수 1088건, 전년比 두 배 '껑충'
한전, 10년간 출장비 횡령 1억2645만원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올해 한국전력공사의 출장비 횡령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취임한 김종갑 사장의 내부 공직기강 확립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허위출장과 출장비 횡령 건수가 7980건, 횡령액은 총 6억9560만원에 달한다.

이 중 한전은 3064건으로 산업부 산하 공기업 중 가장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1744건), 한전KDN(828건) 순으로 횡령건수가 많았다. 횡령금액으로는 한전이 1억264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전 KDN이 1억250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수원은 1억1986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전은 2016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300~400건의 출장비 횡령이 발했다. 김종갑 사장이 취임한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적발 건수가 1088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한전의 한 직원은 218차례에 걸쳐 허위 근거리 출장 신청 후 조기퇴근하는 등의 방식으로 1300여만원을 횡령했다.

이훈 의원은 "도덕적으로 청렴해야 할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수십에서 수백 차례나 출장 기록을 조작하고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횡령하고 있다"며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비위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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