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타벅스코리아·더본코리아 등 증인 채택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정승인 대표(왼쪽)가 GS리테일 조윤성 편의점사업부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식품·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이 잇따라 증인으로 채택되며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식품업계 국정감사는 프랜차이즈 갑질 및 편의점 가맹수수료, 노조탄압, 위생 문제 등의 굵직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 국감에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먼저 지난해 갑질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경비원 폭행, 친인척 명의의 납품업체를 통한 치즈 통행세, 보복 출점 등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치즈 통행세·보복출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올해 초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노조탈퇴 강요를 비롯한 인사 불이익,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 탄압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담 회장은 영업사원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등에 관한 ‘갑질 행태’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담 회장과 정 전 회장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로 국감장에서 실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증인 출석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만 출점해 가맹사업법을 피해가는 행태로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 대표는 골목상권 침해 및 역세권 장악, 소상공인 보호 등에 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백 대표는 호텔업·술집 등의 업종 확장과 방송 출연으로 인한 간접 광고 문제점 논란에 대한 질의를 받게 된다. 아울러 골목 상권 살리기를 위한 현 대책 및 정부의 자영업자 대책 적절성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오는 15일에는 박현종 bhc회장이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서게 된다. 특히 올해 국감은 가맹점 갑질 논란이 불거졌던 bhc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bhc는 광고비 횡령을 비롯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납품가 폭리 의혹 등 가맹본부, 가맹점주협의회 간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같은 날 복지위 국감에는 김창화 더블유에프앤비 대표, 유재흥 가농바이오 대표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질의를 받게 된다. 이들은 식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관리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에프앤비는 지난 2016년 식약처로부터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아 부실 인증 논란의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국감을 앞두고 관련 CEO들이 국감 이슈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나 올해 식품업계에서는 '갑질 논란'을 중심으로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대표들이 많은 만큼 근본적 현안 해결을 위한 국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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