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소방관 심신안정실 설치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98.3%로 가장 높은 데 비해 경북·창원은 8%대에 불과해 지역별 설치율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사고·재난 현장에 상시 노출되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방지하고 우울·자살 등 정신질환의 조기발견을 통해 체계적인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심신안정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17개 시·도별 안전센터 심신안정실 설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 심신안정실은 설치대상 안전센터(1029곳)의 34.5%(355곳)만이 설치돼 운영 중이었다.

소방관 심신안정실 설치율은 설치대상(116곳)의 98.3%(114곳)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75%), 전북(4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37.5%)와 대구(37.5%), 충남(33.3%), 충북(32.5%), 울산(29.2%), 부산(27.6%), 경남(27.3%), 경기(26.3%), 전남(25%), 인천(24.5), 대전(23.1%)은 설치율이 대부분 20~30%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원(18.8%)과 제주(17.4%), 경북(8.50%), 창원(8.30%)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설치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관 의원은 “우리나라 소방공무원들은 PTSD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7배 이상 높고 10명 중 1명이 최근 1년간 자살 생각을 할 정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며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현재 심신안정실이 시·도별 자체예산으로 설치되다 보니 지역별 설치율 편차가 크다”며 “소방청이 심신안정실 설치 예산을 일정 부분 지원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