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 재직 당시 직원 구조조정 전력 우려

하이투자증권 새 대표로 내정된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 대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 측은 김 전 대표가 과거 LIG투자증권 대표 재직 당시 리테일부문 적자 지속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전력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김 대표는 LIG투자증권 대표로 재직 당시 리테일부문 적자 패턴이 지속돼 수익성 회복 및 경영합리화 일원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며 “LIG투자증권이 케이프로 팔릴 당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대기발령, 계약직 전환 압박에 이어 지방지점 폐쇄와 희망퇴직까지 추진한 전력이 있다”면서 “당사도 대주주가 변경되는 현 시점에서 구조조정 전력을 지닌 대표를 선임하는 DGB금융지주의 선택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DGB금융지주와 하이투자증권은 은행-증권 또는 은행-증권-보험이 결합된 대형 복합점포를 연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복합점포를 통해 지방 금융기관 중 최초로 은행과 보험 뿐만 아니라 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김형래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지부장은 “제대로 된 복합점포를 하려면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출신의 경험 많은 대표가 오는 것이 순리”라면서 “법인 영업에 특화된 김 대표는 리테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합점포 오픈 이후 주식 시장이 나빠지거나 부동산금융이 어려워질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순이익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노조는 결사투쟁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자회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이투자증권 대표로 김경규 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는 하이투자증권 이사회를 거쳐 이달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을 거치면 대표 선임 과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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