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오후 경기 광주역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06.12../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계정주로 의심을 받아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김 씨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정렬(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는 김 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고발장을 통해 주장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선관위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한 이후 수사는 한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다.

한편, 전해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08__hkkim 계정에 대한 고발 취하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조사의뢰 취지와는 다르게 이른바 ‘혜경궁 김씨’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지방선거 뿐 아니라, 당 대표 경선 과정에까지 정치적 소재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할 당 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정렬 변호사는 이틑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해철 의원도) 이재명 지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와서 고발 취소를 요청했으니 고민이 많이 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 지사가 왜 직접 고발 취소를 요청했는지 그 이유는 저도 모른다"면서도 "혜경궁과 이 지사 사이에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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