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사장, 3년 연속 소환…불참석 사유서 제출
안재현 SK건설 사장 불출석…조기행 부회장 대리 출석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 요구에 대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양사는 각각 하도급법 위반 혐의, 라오스댐 붕괴 등과 관련된 조사를 위해 출석 요구를 받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국회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고,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통계청 국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하도급법 위반 문제를 논하기 위한 증인으로 국회의 출석 요청을 받았다. 이번으로 3년 연속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다.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하도급법 위반과 관련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거산건설 사장이 참석했다. 거산건설 측은 GS건설의 위반 사례를 증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출석했지만 임 사장의 불출석으로 양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GS건설의 경우 공사기간 단축 요구로 인해 부당한 피해를 받았다며 한기건설 등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GS건설의 요구에 따라 과도한 공사비를 지출하며 공사를 마무리했지만 해당 비용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5월에는 ▲2009년 광교 신도시아파트 신축공사 ▲농촌진흥청 이전청사 신축공사 등의 수주 과정에서 브로커를 통한 향응 제공 논란이 나와 공정위에 고발되기도 했다.

불출석에 대해 GS건설측은 "사업상의 이유로 국정감사 일정 이전에 잡힌 해외출장"이라며 "국정감사를 피한 해외출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안재현 SK건설 사장 역시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안 사장을 대신해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이 출석할 예정이다.

당초 SK측은 안 사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낸 후 대체자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에서 “안 사장이 불출석 할 경우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며 강력히 요구하자 금일 오전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을 출석시키기로 방침을 바꿨다.

SK건설은 세피안-세남노이 댐(이하 라오스댐) 붕괴 사건과 관련된 국회 질문을 받게된다.

심상정 의원과 김경협 의원은 SK건설이 건설 중인 라오스 댐은 정부가 라오스에 제공한 약 689억원 규모의 차관이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절차가 무시됐다며 설계 변경 등을 문제삼을 예정이다. 

김 의원측은 "차관 제공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을 뿐더러 SK건설이 라오스와 맺은 주요조건 합의서(HOA)에 SK건설의 관리비 및 이윤을 8300만달러(공사비의 12.2%)로 보장하기로 한 조항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HOA에서 합의한 설계 변경권을 최대한 활용해 이윤을 최대 1억200만달러까지 더 확보하기로 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 의원 측은 댐 붕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받게 될 해외수주의 어려움과 인도적 원조 사업이 오히려 인명피해를 키우고, 라오스에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 지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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