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찰서./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린 어린이집 보육교사 A(38)씨가 결국 인근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김포 경찰서에 따르면 15일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당시 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한 결과 보육교사인 A씨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 ‘미안하다’ 등의 유서를 발견했다.

앞서 보육교사인 A씨는 맘카페에 올라온 게시글로 인해 신상이 공개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지난 11일 인천의 어린이집 행사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를 밀쳐 나뒹굴었음에도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과 함께 “직접 본 것이 아니라 10명의 사람들에게 들었다”는 글을 작성했다.

당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A씨의 ‘신상 털기’가 시작됐고 사진, 실명, 어린이집 이름이 공개됐다.

결국 이틀 뒤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한 사람의 글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해당 맘카페를 폐쇄하고 처벌해야한다’ ‘도넘은 마녀사냥이 한 보육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등 안타까움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해당 맘카페는 반성 없이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다”며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며 부모와 오해도 풀었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관련된 글들에 대해 수사하고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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