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 = 김병욱 의원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88골프장을 운영·관리하기 위해 보훈기금법에 의거 1987년 7월 설립된 88관광개발에 '보피아'(보훈처+마피아 합성어)가 몰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보훈처 소관의 기타공공기관인 88관광개발은 2008년 공공기관 선진화 결정에 따라 매각 예정이었으나 계속된 유찰로 10년째 방치된 곳이다.

문제는 10년간 무려 13명의 보훈처 전직 간부가 요직에 임명되어와 사실상 보훈처 퇴직자의 낙하산 인사가 행해지는 곳으로 활용됐다는 점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의원이 국가보훈처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88관광개발에 10년간 총 13명의 보훈처 퇴직 간부가 경영관리본부장, 전무이사, 감사,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요직에 임명됐다. 올해는 지난 2월 박창표 보훈처 보상정책국 보상정책과장이 88관광개발 경영관리 본부장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각 지연이 보훈처 낙하산 인사 관행을 이어가기 위한 '꼼수'란 오해를 불러올 만한 정황이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10년간 13명의 전직 간부가 88관광개발에 입사한 것이 매각 중단 결정과 연결됐다는 오해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으니 이에 대한 보훈처의 해명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8관광개발은 2008년 매각 결정 이후 4차례에 걸쳐 매각 공고 및 경쟁입찰을 했지만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이후에는 추가로 매각 공고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2008년 당시에 비해 이자가 큰 폭으로 떨어져 매각으로 얻는 기금 수입보다 88골프장 운영 수익금(연 115억원)이 높다는 이유로 매각결정 취소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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