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와 운구차에 실린 후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18.10.17./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히말라야 등반 도중 안타까운 사고로 숨진 한국원정대 5명의 시신이 17일 국내로 운구됐다.

고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한국원정대의 시신은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후 각각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식량,의료 담당 이재훈(25)대원의 운구를 시작으로 임일진(49) 촬영감독, 장비 담당 유영직(51) 대원,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54) 마지막 김창호 대장까지 한국 원정대의 시신 5구가 무사히 운구됐다.

이날 산악연맹 관계자 20여명과 유가족들은 슬픈 표정으로 시신이 인도를 기다렸다. 인천공항 화물 터미널을 통해 원정대의 시신이 운구되자 유가족들은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장례는 각 유가족들이 거주지에 따라 개별적으로 진행한 후 이틀 뒤인 19일 산악인장으로 합동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고 김창호 대장의 시신은 성모병원에 안치됐다. 별도로 모교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으며 19일 낮 12시까지 운영한다. 산악인 합동 영결식 또한 19일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한국원정대의 장례 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고국으로 돌아온 원정대에 깊은 조의를 표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산악인들이 이번 사고에 깊이 애도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어느 정도 밝혔다. 이번 사고로 히말라야 등반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유품과 관련하여 “현지에 있는 유품 중 일부는 들어오고 있고 나머지 유품도 수습 중에 있다” 며 “아직 입수되지 않은 임 감독의 촬영 필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8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신루트인 구르자히말을 개척하기 위해 떠났으나 한국원정대 5명을 포함한 9명이 돌풍에 쓸려 안타깝게 사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