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Unit)장이 17일 오전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New ICT 포럼'에서 AI '누구' 오픈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코딩 장벽을 없앤 AI(인공지능)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한다.

‘누구’는 2016년 9월 출시된 SK텔레콤의 대표 AI 플랫폼이다. 누구 서비스는 AI 스피커, 티맵, B tv 등에 접목되며 월간 실사용자 6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AI 플랫폼 오픈을 요구하는 다수 개발자 및 기업의 요청에 따라 누구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마련하게 됐다.

1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누구 디벨로퍼스는 오는 24일 정식 오픈된다. 이는 3rd 파티(Party)가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NUGU Play Kit)’와 사용자 그룹 및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NUGU Biz)’로 구성된다. 누구 서비스는 ‘플레이(Play)’란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발 툴은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환경으로 돼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만으로 플레이 제작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자체 사이트(developers.nugu.co.kr)를 오픈해 개발자들이 간편하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누구 오픈 플랫폼 베타 버전을 기반으로 편의점 CU·워커힐호텔 비스타 등과 맞춤형 AI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 상용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누구 디벨로퍼스는 개발자 및 일반 기업 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사용자의 발화부터 응답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엔진을 포함하고 있다. 각 기술에 대한 개념적 이해만으로 서비스 제작이 실현된다.

누구 플레이를 만드는 ‘플레이빌더(PlayBuilder)’는 케이스별 응답을 직접 작성할 수 있고, 원하는 경우 즉각적인 변경이 가능해 실시간 대응이 용이하다.

플레이는 기존 누구 전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퍼블릭 플레이(Public Play)’와 특정 사용자에게 배포되는 ‘프라이빗 플레이(Private Play)’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누구 플레이는 기업 내부 직원이나 고객 등 특정 유저 그룹(User Group) 또는 전용 디바이스 향 개발이 가능해 기업용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Unit)장은 “간단한 코드 정의와 예시 문장으로 플레이를 생성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어떤 사업자보다도 많은 이용자와 다양한 PoC(Point of Contact)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플레이가 상용화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개발자들은 누구 디벨로퍼스에서 회원 가입 후 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으며 이는 유해 서비스·금칙어 포함 여부, 발화 테스트 등 심사 과정을 거쳐 배포·운영된다.

SK텔레콤은 티맵, IPTV 등 다양한 PoC 환경에서의 사후 안전 및 위험성을 고려해 심사 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플레이의 유료화는 향후 개별협의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플레이를 선택 이용할 수 있도록 스토어를 개발, 내년 상반기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올해 연말까지 다수 제휴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누구 플레이를 선보일 생각이다.

이번 달 ‘클래식 매니저’ 등을 추가로 선보이며 현재 영어학습 서비스인 윤선생,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한솔교육 등 약 40여개 업체와 플레이 출시를 추진 중이다. 유통, 호텔, 교육, 병원, 보안 등 다양한 분야 파트너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박 유닛장은 “비즈 파트너와는 서비스 건수, 이용자 수, 주요 발화문 및 건수, 미인식 발화문 등 기간별 주요 통계 데이터를 공유할 것”이라며 “1년 후 비즈 파트너 수는 대폭 늘어날 것이고 오픈 플랫폼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누구 플레이를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파트너들을 위해 다수의 전문 ‘에이전시’를 선정해 개발을 지원한다. 또 누구 디벨로퍼스 정식 오픈과 함께 창업진흥원과 총상금 8400만원 규모의 ‘누구 플레이 개발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국내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누구 오픈 플랫폼을 개방했다”며 “앞으로도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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