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지원금·멘토링·해외 전시회 참가 등 지원 혜택
사외 스타트업 육성 대상 확대…“창업 생태계 확산 기여”

17일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가 C랩 성과와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6년간의 C랩 운영 노하우를 우리 사회로 확대해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본격 육성한다.

C랩은 2012년 말 도입된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사내 창의문화 확산을 위해 시작돼 지금은 삼성전자의 대표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5년간 300개의 사외 스타트업, 200개의 내부 임직원 대상 사업과제를 지원한다. 이는 지난 8월 8일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다.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 발굴·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그 일환으로 이날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 신규과제 15개를 선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기술 분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에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5년간 기준에 맞는 100개의 신생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

이날 선발된 15개 외부 스타트업은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의 스타트업 중 AI·헬스·VR/AR·핀테크·로봇·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됐다.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선발된 회사는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15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CES·MWC와 같은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이로써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공모전을 개최해 육성할 스타트업을 상시 선발하고,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한다.

C랩은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외부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입주했다.

C랩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돼주는 소형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 등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C랩 과제 가운데 34개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약 17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이달 말에는 2개 과제가 새롭게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년간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 200개도 적극 지원한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2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 자치 단체와 함께 지속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41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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