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현대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북사업의 길이 열리는 걸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63)이 다음달 18일 금강산관광 개시 20주년 기념식을 참석하기위해 북한을 다시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 기념식 개최 준비를 위해 조만간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하고, 이달 말쯤 북측과 만날 계획이다.

추진 중인 현대아산의 방북 신청이 성사될 경우 현 회장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 지난 8월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어 추진된 셈이다. 

재계는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이 성사될 경우 대북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 역시 국제적 대북제재 공조를 지켜간다는 틀 안에서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간 합의 사항을 성실하게 지켜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를 구축, 이를 통해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중재자', '촉진자'로서 적절한 역할을 해 나간다는 기조다.  

다만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대표되는 남북 경제협력 재개는 유엔의 대북 제재조치와 관련돼 한·미 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따라서 현 회장은 이번 방북으로 그룹 대북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중점적으로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북 당국이 남북경협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면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도 봄이 찾아올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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