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선 한국형 신호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LS산전 KRTCS가 적용된 도시철도 시범 운행 모습./사진 = LS산전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도시철도 신호시스템은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이 요구돼 철도 선진국인 유럽 등 해외 기업의 텃밭이다. 국내 도시철도 열차제어시스템 역시 해외 기업이 주도해 왔다. 이에 기술력 국산화를 위해 국책사업으로 한국형신호시스템(KRTCS) 연구가 진행됐다.

LS산전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KRTCS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철도 신호시스템 국산화를 주도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서울시 신림선 경전철 열차제어시스템 공급 사업자로 LS산전이 선정되면서 국내 철도신호시스템 기술 독립을 이끌게 됐다.

18일 LS산전은 샛강역에서 서울대학교 앞까지 총 11개 정거장, 7.8km 노선으로 구성된 신림선경전철 KRTCS 공급 사업자로 자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도시철도는 해외 신호시스템으로 철도신호설비가 구축돼 있어 KRTCS가 도입되면 기존 대비 비용 측면에서 경제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공사기간 단축,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KRTCS는 열차의 출발, 정지, 이동경로와 차량 간 간격을 원격으로 제어해 열차무인운전을 지원한다. 열차의 속도와 열차 간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차량의 각종 상태정보를 지상으로 전달하는 ‘차상시스템’과 열차의 운영현황을 받아 제어하는 ‘지상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특히 KRTCS는 해외 선진기업이 앞서 개발한 CBTC(Communication Based Train Control)가 와이파이(Wi-fi)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데 반해 Wi-fi는 물론 LTE 방식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유럽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상업운전 실적 부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국내 도시철도 시장에서 국산 시스템이 최초 적용된 것은 물론, 향후 사업 기회를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라며 “특히 교통체증이 심각한 동남아의 경우 도시철도 구축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적극 공략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산전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도시철도사업, 광역급행철도 등 국내 철도망 구축 사업과 동남아 지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럽철도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철도 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해 2017년 시장 규모가 약 15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 철도 시장 중 78%(1124억달러) 정도가 주요 철도 관련 기업의 수출 격전장이다

아시아 도시철도 신호·전력(E&M) 시장 규모도 2016년 기준 연간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정부 주도의 도시철도 열차제어 시스템 개선 사업이 활발한 만큼 해마다 큰 폭으로 확대가 기대된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LS산전은 이번 신림선 KRTCS(한국형신호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를 통해 기술력은 물론 사업수행 역량을 공식 인정 받았다”며 “고속철도부터 일반철도, 도시철도에 이르는 철도 사업 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 걸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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