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지구 계획도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2012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인데 잔여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는 데 6년이나 걸렸습니다. 일부 비선호 물량은 남아있지만 판매 조건이 좋아 곧 주인은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입자를 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 아직 시세보다 낮은 수준의 전세매물이 많아요." -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관계자

인천광역시 중구에 조성되고 있는 '영종하늘도시'의 입주난은 아직 진행 중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2년 입주를 시작했던 영종힐스테이트는 최근에야 미분양 물량 판매를 마쳤다. 건설사측이 약 8900만원의 잔금을 2년간 유예해 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결과다.

2019년 1월과 2월 입주를 시작하는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와 '영종하늘도시푸르지오자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세를 받아 잔금을 정산하려 했던 주택 구매자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입주를 포기하거나 분양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내놓는 물량이 여럿 눈에 띈다.

풀리는 물량도 적지 않다. 2019년 1월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영종하늘도시2차’ 단지의 규모는 1520가구에 달한다. 또 2월 입주 예정인 '영종하늘도시푸르지오자이’는 1604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 일대 개업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오고 있는 물량들은 분양가격 대비 최소 1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급매물은 3000만원 낮은 가격에 나오기도 했다.

전형적인 수요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당초 개발하기로 한 사업들은 대부분 문화, 관광 위주의 사업이었고, 기업이나 생산시설 유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진행 중인 사업 역시 대부분 착공 시기가 미뤄졌다.  

부족한 인프라도 지적된다. 섬이라는 특성상 외부와의 연결성이 중요하지만 인프라(다리)는 현재 단 2개에 불과하다. 영종도와 청라지구를 잇는 연륙교는 2020년 착공 예정이다. 개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지하철 이용까지는 버스로 2정거장,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도 공항철도 1곳에 불과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낮다. 

문제는 입주자 찾기에 애를 먹는 현 상황에서도 분양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KCC건설이 조성한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의 경우 잔여가구를 아직 분양 중이고, 이달에는 동원개발이 이 지역에서 '동원로얄듀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는 지하 2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74~84㎡ 총 420가구로 구성된다. 면적별 가구수는 전용면적 ▲74㎡ 148가구 ▲84㎡ 272가구다. 입주시기는 2021년 2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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