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의 판매직 노동자들이 화장실과 휴게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국내 유명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들의 ‘눈물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화장실과 휴게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업무 환경에 지쳤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 사업노동조합연맹 등은 판매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휴게시설 이용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의 유명 면세점 6곳 모두 판매직 노동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고객용 화장실 사용 금지 및 제한하는 근무수칙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소재 한 면세점 본점의 경우 판매직 노동자는 총 2,57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직원용 화장실 칸은 고작 24개, 다른 면세점 본점 역시 노동자 2,184명에 화장실 칸은 24개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직 노동자는 대부분 근무시간 동안 선 채로 일하고 있다.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는 휴게실 역시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점은 휴게실도 1곳당 857명이 사용 중이며 또 다른 면세점은 휴게실이 1곳인 곳도 있었다.

아울러 화장실과 휴게실이 턱없이 부족한 노동 조건은 판매직 노동자의 각종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앞서 이용득 의원실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판매직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얻은 각종 질환과 일반 노동자에 비해 높은 발병률, 감정노동 실태 및 정신건강 현황 또한 조사한 바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2,806명 가운데 방광염 진단 혹은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578명(20.6%)으로, 일반인 유병률(6.5%)의 3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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