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코펜하겐 카스트룹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10.2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오후(한국시간 같은 날 새벽) 유럽 5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라, 이번 유럽 순방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주목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지난달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진전을 보인 한반도 비핵화 양상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교황에게 전했다. 이에 교황도 김 위원장의 초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교황이 방북 의사를 밝힘에 따라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는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19일 폐막한 제12차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의장 성명에서 각국 정상은 북한을 향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등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요구하는 데 머무른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성베드로 성당에서 울려퍼진 평화의 기도를 가득 안고 돌아갑니다”라며 유럽 순방의 마지막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내고 인류와 함께 평화의 지혜를 나눌, 그 날을 기약합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유럽인들은 진정으로 존중했다”며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하는 시간들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펜하겐에서 유럽순방을 마무리한다”며 “인류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세계 정상들이 코펜하겐에 모인 것도 결코 우연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욱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며 “포용과 화합만이 인류의 미래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세계인의 행복을 위해 용기있게 앞장 서 주신 라스무센 총리님과 코펜하겐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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