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지난 19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분양한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에는 주말 포함 약 2만6000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마지막 2기 신도시, 전매제한 1년, 9·13규제 미적용 등 이슈가 더해지면서 예비청약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인근지역인 인천 서구 원당동 부동산은 찬바람이 불었다. 검단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호가 대비 낮은 수준에 매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거래량도 줄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서울·수도권 지역에 불던 부동산 가격상승 광풍은 인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영종하늘도시, 원당 등 일부 지역은 가격이 하락했다.

원당 일대 개업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가격의 기준이 되는 원당LG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2억6000만~2억8000만원 수준. 그러나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이보다 2000만원 정도 낮게 이뤄졌다.

인접한 '원당e-편한세상'과 '원당금호어울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해당 단지들의 호가는 각각 2억4000만~2700만원, 2억3000만~2억6000만원 수준에 형성됐지만 계약이 성사되는 금액은 약 2억3000만~2억40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거래 감소 및 매매가격 하락은 인천 서구 원당동 지역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2004~2005년 준공된 아파트인 영향이 크다. 대부분의 가구가 입주 후 14~15년이 지나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대비 관심이 적다.

이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특별한 호재가 없으면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도시 주변 부동산의 경우 신도시와의 연차, 가구 설계상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는 경향이 생긴다"며 "지하철 추가 연결 등 특별한 호재가 있을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단기간에 가격 상승을 이룰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검단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면 후광효과는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초 원당은 검단신도시와 함께 개발되는 계획이었지만 검단개발이 늦춰지면서 현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검단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기반시설, 상업시설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4~5년 이후 가격은 현재보다는 다소 올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검단신도시에는 연내에 4826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호반산업이 호반 베르디움(1168가구) 분양을 시작했고, 오는 26일에는 유승종합건설이 '유승한내들 에듀파크'(938가구)를 분양한다. 11월 초에는 금호산업이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1452가구)을, 우미건설은 '우미린 더퍼스트'(126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