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성희롱 논란 등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2./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성희롱’ 논란에 이어 ‘황제의전’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박 회장의 ‘황제의전’ 논란이 거론됐다. 이날 김순례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박 회장은 회장 취임에 맞춰 신형 제네시스 G80을 의전차량으로 마련했으나 국내 신차중 가장 비싼 제네시스 EQ900 모델로 교체했다. 

이러한 사실을 고발한 제보자는 “경차도 상관없다던 박경서 회장이 G80모델이 너무 작다며 큰 차로 바꾸라고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G80을 9개월 남짓 사용하고 위약금 300만원을 물면서까지 의전차량을 바꾼 이유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대외활동시 적합한 의전차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며 “의전 수준을 고려해 전용차량을 교체했다”며 공식 답변을 전했다.

이에 김순례의원은 “적합한 의전을 이유로 차를 교체했다는 것은 핑계”이며 “누구를 위한 의전인가 결국 본인에 대한 의전 때문에 차를 교체한 것”이라 지적했다.

또한 박경서 회장은 ‘활동비’ 명목으로 720만원 가량의 현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나 ‘황제의전’ 논란이 거세졌다. 연간 약 2900만원의 업무추진비는 별도로 지급됐던 것. 

이와관련 제보자는 “박회장이 활동비 액수가 너무 적다”며 사무총장에게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 적십자사는 "회장 활동비를 올렸던 점을 인정했고 여론이 좋지 않자 원래대로 삭감했다"고 답변했다. 

뿐만 아니라 김순례의원실의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비상근’명예직인 적십자 회장 자리에는 비서실이 없었으나 박회장의 취임 이후 ‘비서실’ 직제가 생겼고 본사 한 층을 다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업무추진팀에서 비서업무를 보조 하던 것을 분리했을 뿐”이라 전했다. 그러나 사내에선 재정이 어려운데도 회장의 권위의식 때문에 무리한 조직개편을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순례 의원은 “적십자는 국민의 소중한 후원으로 운영되는 봉사기관이다”라며 “적십자사의 회장은 누구보다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경서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팀장급 간담회에서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성희롱’ 논란도 불거진 바 있다.

박회장은 해당 발언을 공식 사과했으나 이번 ‘황제의전’ 논란까지 이어지자 김순례 의원은 “그릇된 성 인식과 권위의식에 가득 찬 박경서 회장이 그 자리에 어울리는 가 국민들께 재신임을 물어야 할 차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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