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호텔스닷컴 홈페이지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오는 25일 ‘독도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역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한‧일 간 독도를 둘러싼 영토 표기 문제는 국민들의 정서상 민감한 이슈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그간 수많은 기업들이 역사의식 부재로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오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여전히 다수의 기업들의 홈페이지엔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각각 표기돼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잇따른 여론의 지적에 국내 상당수 기업들은 ‘일본해’ 논란을 피해가는 방법으로 네이버, 다음 등의 지도로 변경하거나 구글의 한국 전용 지도를 사용하는 등 근본적 문제는 도외시한 채 꼼수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일본해 표기’ 구설수 오른 기업은?

우선 국내 주요 숙박업체들이 일본해로 표시해 논란이 가중된다. 호텔스닷컴과 종합숙박O2O 여기어때에서 일본해가 표시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호텔스닷컴 해당 홈페이지 확인 결과, 호텔 검색 시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에서 일본해와 리앙쿠르암초로 표기된 채로 유통되고 있었다.

‘여기어때’ PC버전 지도 역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다.

당시 여기어때는 해당 문제 실수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앱과 PC버전 모바일 웹에 연동된 지도에서 '동해' 표기를 바로잡았다.

여기어때는 그동안 다른 여행, 숙박 예약 서비스처럼 앱과 PC버전에 구글맵을 API 연동 사용해왔다. 구글맵의 디폴트 값(기본 설정)은 '일본해' 표기이나 한국지역으로 수동 설정 시 '동해'로 노출된다는 게 여기어때 측 설명이다.

반면 <월요신문>이 확인한 결과, 호텔스닷컴 홈페이지는 여전히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는 상태였다.

일본해 표기 하단에 괄호로 동해라고 표시됐으며, 이는 지도를 크게 확대해야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호텔스닷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사 측으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동식 답변을 확인 중에 있으며, 지속적인 플랫폼 업데이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도 표기 문제가 유통가에서 논란이 된 것은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삼익가구도 국내 매장을 안내하기 위해 사용한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했다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2012년 이전 판형의 구글지도가 사용된 업무상 실수로 드러난 가운데, 이 업체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곧바로 최신 한글판형의 지도로 교체하는 등 수정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이케아, H&M 등도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지도나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한 지도를 사용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지도 표기 오류, 지속적 관심 필요

지난 12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영토문제담당상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앞서 17일 NHK도 일본 정부가 내각관방 홈페이지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료를 게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주장하고 있어 독도와 일본해에 대해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국내 지도와 구글지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사용을 해야 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가 사용하는 기업들은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 사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