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패티, 맥도날드·버거킹 ‘F등급’…쉐이크쉑 ‘A등급’

최근 소비자·환경단체가 미국 내 패스트푸드 체인 25개를 대상으로 햄버거 패티 속 항생제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버거킹 등 유명 햄버거 업체들에서 판매하는 패티 속에서 항생제가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최근 소비자·환경단체가 미국 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25개를 대상으로 햄버거 패티 속 항생제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버거킹 등이 판매하는 버거 속 패티에서 항생제가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 소비자보고서·식품안전센터 등 소비자·환경단체 조사에 따르면 맥도날드·버거킹 등 유명 햄버거 체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패티가 항생제 기준 ‘F등급’을 받았다. 반면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며 수백명의 고객을 단번에 사로잡은 쉐이크쉑(쉑쉑)과 버거파이는 항생제 없는 햄버거 패티를 사용해 가장 높은 등급인 ‘A등급’을 받아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맥도날드·버거킹을 비롯해 ‘F등급’을 받은 브랜드들은 항생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를 공급하기 위한 어떤 정책도 공표하고 있지 않다는 점 등에 따라 최하 등급을 부여 받았다.

이에 이번 조사에서 'F등급'을 받은 맥도날드 측은 “관련 조사에 따라 곧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아직 정해진 절차는 없다”며 답변을 일축했다. 또한 이와 관련 해 버거킹 측과도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반면 쉐이크쉑(쉑쉑)을 운영하는 SPC그룹 측은 이번 결과에 꽤 흡족하다는 평이다. SPC그룹은 “이번 조사는 미국에서 실시된 조사이고, SPC는 운영만 맡고 있어 본사 측에서 조사 결과에 관해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쉐이크쉑을 국내로 들여올 당시에도 워낙 신선하고 좋은 재료 사용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평이 좋았던 걸로 알고 있다. 아마 이러한 점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회사 측에서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햄버거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사용과 관련해 돼지·소고기에서는 각각 37%, 43%가 사용됐다. 하지만 닭고기에서는 6%밖에 쓰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업계에선 햄버거를 구입한다면 돼지·소고기 패티보다는 닭고기 패티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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