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기자] 한국기원이 김성룡 전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코세기 디아나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성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기원소속 코세기 디아나는 “2009년 6월 김성룡 전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기사회 게시판에 올려 ‘바둑계 미투(#MeToo)’라 불리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피해자는 "김 전 9단 집에 초대받아 술을 마셨고 정신을 차려보니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다" 고 밝혔으며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관계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윤리위의 조사·확인 보고서와 질의서에 피해자에게 “청바지는 본인 의사가 없을 시 벗기가 어렵지 않느냐” “성폭행 사건 다음날 왜 가해자와 바닷가에 놀러갔느냐” 등 가해자에게 편향적인 질문으로 2차 가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제출한 자료의 채택도 거부한 채 윤리위원회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인 김성룡씨가 진술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춤을 추면서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 등을 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윤리위는 “김성룡 전 9단이 자료를 즉각적으로 제출했으며 김성룡측 주장이 일관성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윤리위의 보고서 재작성을 요구했으며 동료 프로기사 223명도 재작성 요청 서명에 동참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합의한 것처럼 몰아간다” “청바지를 입었다고 성폭행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등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피해가 없어져야한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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