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내리막 지속…23일 장중 7천원선 깨져

[월요신문=지현호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오롱글로벌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반기 성장 기대감이 제기됐던 지난 2분기 이후 급격한 하향세다. 코오롱글로벌은 2018년 1분기 매출 896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를 밑돌았다. 일부 주택현장에서 준공정산 손실 및 BMW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이 발생한 탓이다. 

그러나 연초만 해도 주택 착공 가구 수 증가와 BMW 신차·중고차 판매증가, 상사부문의 적자축소 등 실적개선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BMW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를 넘어서는 등 올해 전망이 밝았다. BMW 5시리즈를 비롯한 차 판매와 A/S사업 안정성이 부각된 덕분이다. 여기에 올해 주택분양도 1만4000가구나 계획돼 견조한 실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좋지 못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858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7% 상승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5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5.4%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사실상 지난해 말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이와 중에 3분기 악재도 줄을 이었다.

최대 악재는 BMW 화재 사태와 물량부족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분기 기준 14개의 BMW 전시장, 22개의 BMW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BMW 공식 인증 중고차 사업도 영위한다. 따라서 실적에 BWM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BMW 브랜드 국내 판매는 주행 중 화재 사태가 확산되면서 급감했다. 올 1월부터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월 평균 6000대 가까운 수치를 이어왔지만 7월 4000대 선이 무너졌고 8월 2383대, 9월 2052대로 하락했다. 3분기 판매량만 총 8390대. 

따라서 코오롱글로벌 역시 3분기 수입차 판매 부문 실적 급감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BMW 리콜 대상이 추가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신차 출시 계획에도 제동이 걸려 연내 판매 회복이 쉽지 않다.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의 경영전략에 차질이 불거진 것. 여기에 주택사업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연초 공급 계획은 1만4000가구였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10년 공공임대리츠와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 물량을 포함해 3609가구에 불과하다. 

4분기 내에 물량을 쏟아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지방을 시작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 분위기가 침체돼서다. 타 건설사의 경우 연내 계획된 사업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코오롱글로벌 주가 역시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23일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오후 2시 42분 현재 주당 6990원으로 전일 대비 1.96%나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저가는 6400원이다. 목표주가 괴리도 심각. 최근 2개 증권사가 추정한 목표주가는 1만1500원이다. 이들은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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