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A7(2018)/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 A7’과 LG전자의 ‘V40 씽큐’가 하루 차이로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양사의 스마트폰은 중가형과 프리미엄형으로 사양이 구분되지만, 모두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점이 같다. 전작 대비 시장 반응이 좋은 V40에 비해 이번 갤럭시 A7에 대한 업계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출고가를 낮춘 대신 주요 편의 기능이 빠진 데 대한 고객들의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 V40 정식 출시일에서 하루 전인 이날 국내에 신형 갤럭시 A7을 정식 출시했다.

신형 갤럭시 A7은 갤럭시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다. A7 후면에는 ▲2400만 화소 기본 카메라(F1.7)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F2.2) ▲초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F2.4) 등 트리플 카메라가 내장됐으며, 전면에도 2400만 화소 카메라(F2.0)가 포함돼 총 카메라 수는 4개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하는 갤럭시 A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갤럭시 A9’ 또한 후면에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중가 제품에 신기술을 선탑재하며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형 갤럭시 A7의 경우, 카메라 수는 늘었지만 출고가는 이전 버전 대비 9만원가량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에 집중하는 한편, 신형 A7에 삼성페이(NFC만 지원)와 방수·방진, 고속충전 등 주요 편의 기능을 제외했다. 갤럭시 A9에도 삼성페이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2015년 8월부터 서비스된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이 적용, 신용카드 결제기(POS)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해 편리한 장점이 있다. 최근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올 1월 국내 이용자수 682만명에서 9월에는 1026만명이 이용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13종의 스마트폰 중 삼성페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9’, ‘갤럭시 S9 시리즈’, ‘갤럭시 A8’ 등 4종이다. 반대로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출시한 9개 제품 중 알뜰폰인 ‘X2’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 모두 LG페이를 탑재했다.

특히 2016년 출시된 갤럭시 A7에는 삼성페이가 탑재됐으며 지난해 A7에는 삼성페이는 물론,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담겼다. 고객들은 ‘저렴한 만큼 필요한 기능을 신형 A7에선 다 뺐다’는 반응이다.

모비톡, 뽐뿌, 네이버 카페 등 주요 휴대폰 커뮤니티에 따르면 고객들은 신형 갤럭시 A7의 삼성페이, 방수·방진, 고속충전 기능 제외를 비롯해 마이크로 5핀 타입(USB 2.0 micro Type-B) 적용 등에도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다. USB B 타입은 현재 가장 대중적이긴 하지만 최신 C 타입만큼 연결성이 좋진 못하다.

한 스마트폰 이용자(닥*)는 “작년 모델에는 UBS C 타입을 채용하다가 다시 마이크로 5핀에 삼성페이도 빠지고 방수 기능도 빠지고 여러모로 라인업은 같은데 너프를 많이 먹었다”며 “요즘 중저가 모델에 힘을 주는 추세인 줄 알았는데 반대로 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Lev****)도 “올해 초에 나온 A8만 방수·방진, 삼성페이가 되고 이후에 나온 A8 STAR는 삼성페이, 방수·방진 미지원에 최근에 공개한 A7, A9도 MST 삼페는 미지원이네요”라며 “갈수록 네이밍도 중구난방에다 기능까지 축소시켰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부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편의 기능 일부를 배제했다는 의견과 함께 단순히 좋은 카메라로는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삼성 A 시리즈는 경쟁사인 LG전자가 카메라 수를 늘린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견제의 차원으로 보여진다”며 “‘최초’ 타이틀에 급급하지 않았나 싶다. 주요 편의 기능이 빠진 채 단순히 좋은 카메라만으로 시장에서 판매율을 자극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7은 카메라 성능에 집중한 스마트폰”이라며 “많은 편의 기능 중 삼성페이 등 일부 기능을 제외했다고 해서 편의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추후 A 시리즈에 삼성페이 탑재 여부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 중인 LG V40 씽큐는 전작인 V30에 비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수량은 이전 모델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유통망에서 단말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와 이통사 측은 사전 예약판매 수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전작 대비 기대가 높다는 덴 동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와 무광 디자인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1년 내 1회 후면 커버 무상 교체(기존 컬러와 다른 색으로 교체 가능)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객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국내에 V40를 정식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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