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나 하락했고 순이익도 67.4%나 줄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3분기 경영실적은 ▲판매 112만1228대 ▲매출액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경상이익 3623억원 ▲당기순이익 30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0.5%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1.0% 늘었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76.0%, 67.1%, 67.4%나 급감했다.

판매 감소는 중국시장 회복이 더뎌서다. 3분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중국 소비심리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국내는 추석 연휴 등으로 영업일 수가 줄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매출은 줄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에서 매출이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나 감소하는 악재가 있었다.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된 영향도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월드컵 마케팅 증가,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 적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예방안전을 위한 품질 활동 및 월드컵 마케팅 활동과 관련된 일시적 비용을 3분기에 반영한 부분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나 하락한 1.2%로 주저앉았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판매 336만2758대 ▲매출액 71조5821억원 ▲영업이익 1조921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8% 늘었지만 매출액은 0.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9.4% 줄며 반토막 났다.

한편 현대차는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심화와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현대차는 SUV, 고급차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4분기에는 미국에서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부분변경을 출시하는 만큼 SUV 중심의 판매 확대를 자신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국내에서는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에서는 G70을 선보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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