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자치령인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한 슈퍼태풍 '위투(Yutu)'로 사이판가라판의 건물이 일부 무너져 있다.사진은 현지 주민이 A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2018.10.26./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제26호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우리 교민 1명이 경상을 입고 주택 4가구가 손상되는 피해가 접수됐다. 정부는 사이판 공항 폐쇄로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국민들을 긴급 수송하기 위해 군 수송기 1대를 파견하고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26일 오전 국토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기관과 사이판 현지에 체류중인 우리 교민 및 관광객 지원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 사이판 공항 재개가 늦어질 경우 27일 군 수송기 1대 파견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군 수송기의 사이판 공항 착륙에 필요한 영공 통과 및 공항 착륙 허가를 신속히 요청할 예정이다.

군 수송기가 파견되면 사이판에서 괌까지 우리 국민을 수송한 후 괌에서 한국 이동은 우리 국적 항공사에 증편 및 증석을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파견된 군 수송기는 사이판에서 괌으로 우리 국민을 수송하게 된다. 괌에서 한국까지는 우리 국적 항공사를 추가 편성해 이동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 귀국 상황에 따라 필요시 군 수송기 추가 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도로 파손으로 인해 숙소에서 사이판 공항까지 이동이 어려운 우리 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현지에서 버스를 임차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군 수송기는 우리 국민 귀국 상황에 따라 필요시 추가 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본부의 신속 대응팀을 조속하게 파견해 필요물품을 지원하고 우리 국민의 신속한 귀국을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현 단계에서는 약 3~4명 규모로 신속대응팀 파견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아울러 국민의 사이판 방문과 관련해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현지 영사 협력원과 한인회를 통해 우리 교민, 여행객의 피해와 공항 재개 여부 등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파악 중"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대책을 통해 우리 국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판의 태풍 피해로 현재까지 2천여 명의 우리 교민 중 경상 1명 및 주택 4가구 손상의 인적·물적 피해가 접수됐으며, 사이판 국제공항의 임시 폐쇄로 인해 약 1천800여 명의 관광객들이 귀국 항공편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불편을 겪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