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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공적자금 상환 뒤로 한 채…‘억대 연봉잔치’ 벌여지난 2001년 공적자금 1조 5000억 투입…17년 간 127억원 상환
지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제1금융권 금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공적자금을 갚지 못한 수협중앙회가 ‘억대 연봉잔치’에 열을 올리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3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93명에서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입사 후 평균 4500만원 연봉을 받는 직원도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연봉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협은 IMF 외환위기 시절 경영난에 빠져 정부로부터 1조 5000억 원대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수협중앙회는 누적결손금 규모가 1997년 851억 원에서 2000년 9887억 원으로 급증,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1년 예금자 보호와 어업인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업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무려 17년이 흘렀지만 지난해까지 상환한 돈은 고작 127억 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2001년 4월 1조 1095억 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486억 원을 지원했다. 수협은행에 총 투입한 공적자금은 1조 1581억 원이다. 그리고 매년 수산 예산의 10%가 넘는 2000억 원대(2018년 기준 2700억 원)를 지원해 오고 있다.

수협은 오는 2028년까지 공적자금을 모두 갚겠다고 밝혔지만, 매년 수백억, 수천억 원을 갚아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수협은 연봉잔치에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공적자금 상환에 임직원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또 다시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굴욕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공적자금 상환 로드맵을 마련해 조기 상환을 추진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기 상환을 위해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이 있어야 하며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통한 협동조합 기능을 할 수 있는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역시 “2028년까지 예정된 공적자금 상환일정을 향후 5년 이내로 단축해 세제 개선과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20년 상환을 완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적자금 상환은 뒤로한 채 직원들의 억대 연봉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협은행 측은 “수협은행의 연봉은 시중은행의 70% 수준”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근속자들의 직급이 올라가니 연봉도 그에 맞춰 상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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