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파워볼’ 게임 등 2조 7000억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과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운영자 A씨를 포함 6명을 구속하고 B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약 1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판돈으로 약 2.7조원을 굴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관리했으며 조직폭력배 2명과 연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에 구속된 C씨는 ‘파워볼’의 최초 개발자로 사이트 개설 후 오프라인 매장도 섭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볼’은 나눔로또에서 시행하는 미니게임으로 5분에 한 번씩 결과가 나와 빠르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경찰은 “홀짝 맞추기, 숫자를 이용하는 게임 등 다양하고 비교적 접근하기 쉬워 많은 도박자를 양산해낸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루 베팅 한도액이 15만원인데 수백만 원까지 가능하게끔 조작해 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탕진했으며 심지어 파워볼 매장 운영자들 또한 중독돼 번 돈을 몽땅 날렸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순이익을 5%로 추산하는 만큼 일당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1350억원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도박중독으로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의 상담인원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 ‘도박중독’ 문제가 심각하단 사실이 드러났던 바 있어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의 수익이 좋다는 소문이 퍼져 조직폭력배들이 뛰어들고 있다”며 “해외 도피 생활을 하는 추가 혐의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