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수용률 13.9%에 그쳐…이자 절감액 2080억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국내 19개 은행의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올해 들어 4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기준 95%를 웃돌던 수용률은 작년 59.3%에 이어 올해 더욱 낮아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기업대출 합산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신청 건수는 19만5850건 가운데 수용 건수는 8만2162건으로 수용률은 42.0%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이자 절감액은 2080억원이었다.

은행 이용자들이 신청하고 은행이 받아들이는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이 낮은 것은 전체 신청 건수의 65.4%(12만8026건)를 차지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수용률이 13.9%로 극히 저조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전체 19개 은행의 신청 건수 중 62.7%에 달하는 12만2818건이 신청됐으나 수용률은 13%에 그쳤다. 케이뱅크는 5208건 가운데 24.0%(1247건)가 받아들여졌다.

다른 17개 은행을 보면 수협(75%)과 우리은행(88%)을 제외하고는 모두 90% 이상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제주은행, 수출입은행은 수용률이 100%였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올해 8월까지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총 18만8177건을 기록했다. 그 뒤는 IBK기업은행(18만4731건), 신한은행(5만9582건), KB국민은행(5만5370건) 순이었다.

또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부터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7개 은행의 신청 건수는 최대 13만8431건이었으나, 2017년 16만1681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8월 기준 19만5850건에 달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 개시 이후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급증한 것은 은행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합리적 인하 요구에 대한 수용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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