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재개발 지역 입주민과의 갈등, 업체 내부 사정 등으로 11월 예정이던 '청량리 롯데캐슬', '사당3구역 푸르지오' 분양이 지연됐다. 각 조합은 남은 기간 연내 분양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HUG와의 협상 기한 등 문제가 있어 올해 서울 분양 시장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량리 롯데캐슬과 사당제3구역 푸르지오(가칭)는 이달을 넘어 연내에도 분양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청량리 롯데캐슬은 일부 입주민과 조합의 갈등, 퇴거 지연 등으로 HUG와의 협상이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개업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 부지내 일부 토지 및 건물 소유자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지역 재개발조합에서는 소유주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강제집행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준비중에 있다.

또 조합측은 해당 건물의 철거 여부와 관계 없이 HUG와의 분양보증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서류 준비도 마무리단계다. 다만 이달 서류를 준비하더라도 HUG와의 협의, 행정 소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연내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되도록이면 11월 또는 연내에 분양을 시작하려 노력중에 있고, 이를 위해 HUG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분양 일정을 확정해 알리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어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진행중인 서울 동작구 사당3구역 재개발 사업도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사당3구역의 경우 재개발을 위한 부지조성은 완료된 상태다. 연기에 대해 시행사와 시공사 양측에서는 '사업상의 문제'로 일정 발표를 하지 않는 것 이라는 반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분양 사업이 대부분 연말로 연기되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사당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들 역시 시장 분위기를 봐서 진행행하고 있고, 이에 사업상의 이유로 11월 분양을 확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위 2개 단지를 비롯해 올 하반기 서울지역에서 분양을 앞뒀던 재개발 및 재건축 아파트단지들의 분양은 모두 연기됐다.

강남에서는 현대건설이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반포’ 분양이 무기한 미뤄졌고, GS건설 ‘개포 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와 ‘서초 그랑자이(서초무지개 아파트)’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대림산업이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할 예정인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도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