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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짓정보로 취업시장 교란…나쁜 어른이 문제”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
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사진=더와이파트너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청년 실업률 증가와 함께 우후죽순 생겨난 취업 컨설팅 업체. 전국 101개 대학의 일자리센터 소속 220여명을 비롯, 취업 컨설턴트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들의 활동영역은 온라인 코칭과 면대면 상담, 장소도 학원에서 대학까지 다양하다. 소위 ‘취업’만 원하면 우리는 언제든 취업 컨설턴트로부터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들이 주는 정보의 정확성 여부는 뒷전인 채 말이다.

물론 수천명의 취업 컨설턴트 중에는 전문역량을 갖춘 진정한 멘토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취업 시장에는 ‘가짜 정보’로 학생들을 농락하거나, 돈벌이 수단으로만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취업 시장의 교란은 잘못된 어른들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17년 동안 무역업에 종사한 그는 2015년 더와이파트너스를 설립하며 취·창업 교육에 뛰어 들었다. 다음은 배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더와이파트너스 설립 계기에 대해 궁금하다.

A 사실 교육자로서 꿈이 있었던 건 아니다. 2015년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당시 대학원 동기 중에는 S전자, L전자 면접관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관리자들이 있었다. 수업 프로그램에 따라 이들과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학생들을 멘토링 한 적이 있는데, 어떤 학생은 ‘L전자 입사시 토익 950점이 기본 커트라인’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당시 이 회사 면접관이던 대학원 동기는 모르는 얘기였다. 여러 번 학생들을 만나며 느낀 건, 학생들이 거짓정보에 너무나도 노출돼 있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을 돕고자 4년 전부터 봉사로 멘토링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돈을 벌어야 학생들에게 제대로 멘토링을 해줄 수 있겠다 싶어 창업했다.

Q 약력을 보니 창업경험이 많다. 교육사업 외 하고 있는 일은?

A 창업 횟수로 따지자면 총 7번을 했다. 첫 직장은 1996년 기아자동차, 1999년 동양메이저 상사 부문에서 일했었다. 하지만 두 번 다닌 회사가 부도 또는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래서 2001년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340만원으로 창업해 월세를 살며 고생을 참 많이 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처음 창업했을 땐 상장의 꿈도 키웠으나, 어느 순간 한계를 느꼈고 회사를 분리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비에이치앤컴퍼니는 주력 사업이 돼지고기 수입이고, 하시엔다는 멕시칸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2014년부터 모교인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Q 지금까지 멘토링한 학생 수는 얼마나 되나.

A 취업교육은 거의 대학생 위주로 하고 있으며 약 4000여명 정도 멘토링을 맡은 것 같다. 처음엔 숫자를 셀 생각이 없었지만, 기관에서 요구하기에 최근 들어 추산해보고 있다. 조금 더 과장해서 얘기하면 2만명이 넘을지도 모른다.

취업률로 보면 93%가 넘는다고 본다. 현재 숭실대와 안동대 등에서 취업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숭실대만 해도 지금까지 300여명의 취업자를 배출했으며 안동대 학생들도 사상 유례 없는 취업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학교 측으로부터 전달 받고 있다.

중요한 건 양적 취업보다 질적 취업이다. 정부에서도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단기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지만, 이는 올바른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알리미만 봐도 대학교별 취업률은 보통 60%가 넘는다. 단기 아르바이트도 취업률에 산정이 되지 않나. 취업률 조사도 2년가량 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더와이파트너스는 질적 취업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Q 학생들로부터 교육료를 받지 않는다고?

A 그렇다. 지금까지 학생들로부터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 그것이 더와이파트너스의 철학이다. 필요한 비용은 비에이치앤컴퍼니 수익으로 쓰고 있고 청년취업아카데미 운영기관과 산업인력공단에서 지원받는 것이 전부다. 더와이파트너스는 현재 ‘수출입국제통상 실무자 양성과정’ 등 2개의 청년취업아카데미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Q 국내 취·창업 교육 환경의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일단 취·창업 컨설턴트 중 소위 ‘가짜’가 많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취업을 안 해본 사람들이 취업 컨설팅을 하고, 면접관을 안 해본 이들이 모의면접 교육을 한다. 또 본인은 중소기업을 다녔지만 대기업 모의면접을 한다던지, 이미지 메이킹만 배워놓고 승무원 면접을 교육한다던지 말이다.

취·창업 컨설턴트로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 주요 경력사항에 연도가 없는 사람도 많다. 일례로, 한 취업아카데미 소속 컨설턴트가 ‘숭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라고 허위로 이력을 기재한 것을 보고 학교를 통해 정정한 사례가 있다. 얼마 뒤 다른 대학 겸임교수로 이력을 또 허위 기재하는 게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창업은 취업보다 100배, 1000배 더 어려운데 2주 정도 교육을 받고 창업 컨설턴트가 되고 사업계획서를 가르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본다. 창업 교육은 실제로 창업을 해본 이들이 해야 한다. 창업 과정도 물론이지만, 폐업도 가르쳐야 한다. 학력과 경력을 속이고 학생들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이들에 대해 언론 등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더와이파트너스의 창업교육은 무엇이 다른지?

A 일단 우리는 사업계획서 작성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와이파트너스를 찾아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보통 2년 정도 준비한 뒤 실제 창업을 한다. 창업교육이란 말보다는 멘토링이 적합하다. 교육이란 게 이론을 통해 주입식으로 알려주는 것이라면, 멘토링은 비정형화된 경험을 갖고 창업 노하우를 주는 것이다.

더와이파트너스가 믿는 창업교육은 사업계획서를 써가며 펜대를 굴리는 것이 아닌, 실제 창업경험을 공유해며 나아가는 진짜 창업교육이다. 국내에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기업이 약 4만여개 정도다. 창업자는 대학이나 정부에서 육성하는 것이 아닌, 이들 기업에서 1명씩 제대로 길러내야 마땅하다.

Q 앞으로의 교육 철학 방향은?

A 지금도 사실 많이 힘들고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취업한 친구들이 감사함을 표할 때마다 ‘조금만 더 하자’ 생각하고 있다. 현재 바른취업 프로그램 수료생과 봉사자들 포함해 100여명의 멘토단이 우리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주니어급 멘토들이 관리자급으로 올라가려면 5년 정도 남은 것 같다. 그들에게 우리의 역할을 선순환시켜줄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Q 정부 또는 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취업시장 자체가 바뀌었으면 한다. 지금의 채용 프로세스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보통의 이력서에는 수상 실적, 경력사항, 자격증 등을 기입한다. 신입을 뽑는데 경력을 왜 쓰는지 의문을 갖는 것처럼 일반 학생들에겐 수상의 기회도 적다. 자격증은 그 자격 자체로 먹고 살 수 있는 증서인데, 컴퓨터활용능력 등 소소한 자격증 취득으로 학생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성장과정만 쓰도록 하고, 성장과정이나 개인성향이 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 쓰도록 하는 이런 신춘문예식 항목은 없어졌으면 한다. 산업군 또는 직군별로 서류와 인적성 유형을 통일해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인적성 스킬을 위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취업을 쉽다고 말할 것이다.

배헌 더와이파트너스 대표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마케팅전공 박사과정 수료(2018)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2015)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제학과 국제금융 석사과정 수료(2000)
숭실대학교 경제학 학사(1996)

현)비에이치앤컴퍼니 대표이사(2007.8~)
현)더와이파트너스 대표이사(2015.1~)
현)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2014.9~)
현)숭실대학교 4차산업혁명 최고경영자과정 주임교수(2018.9~)
현)팬지데이지 사외이사(2014.1~)
전)하시엔다 창업주(2011.11~2015.12)
전)더존인터트레이드 창업주(2006.3~2008.12)
전)위너스코리아 대표이사 / Hampex 한국지사장(2001.8~2007.8)
전)돈우촌 대표이사(2003)
전)동양메이저 상사부문 식품해외영업부(1999.8~2001.8)
전)기아자동차 가격결정팀(1996.1~1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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