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예진 기자] 국민의 치안과 생활 전반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은 현직 경찰관들의 범죄와 갑질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현직 경찰관들의 성범죄, 음주운전 등의 범죄가 잇달아 보도되자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며 지적했다.

◆ 성폭행·성추행·불법촬영 등 4년간 약 200건 이상으로 드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지난 9월 6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경찰관의 수가 세 배 이상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를 포함해 2014년부터 5년간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만 약 232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성희롱 혐의가 1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 성매매가 98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성범죄에 대한 징계는 여전히 ‘솜방망이’처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징계를 받은 경찰관 중 성폭행을 저지른 9명을 포함해 42명만이 파면됐고 정직·감봉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김의원은 "경찰 및 공직자의 자정노력과 함께 공직사회에 대한 도덕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한다"고 밝혔다. 

◆ 지난 4년간 현직 경찰관 음주운전 징계 총 351명... 이 중 100여명이 ‘중징계’

김의원 뿐만 아니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채익의원도 경찰관의 음주운전 징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의원이 지난 8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 8월까지 경찰관 총 351명이 음주운전으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

앞서 현직 경찰관 A경위는 지난 9월 28일 오후 유턴이 불가능한 중랑구의 도로 2차로에서 불법 유턴을 시도하다 버스와 부딪힌 뒤 그대로 도주하던 중 목격자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이 지난 4일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관 중 20명이 파면 처분됐고, 90명이 해임돼 110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현직 경찰관의 음주운전 실태에 대해 이채익 의원은 “경찰의 음주운전 적발 시 자격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 “내 오줌통 치워라” 경찰서 경무과장 ‘갑질’논란에 국민들 불신 커져가

성범죄와 음주운전에 이어 갑질 논란까지 불거져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의 한 경찰서 경무과장이 전립선 질환을 이유로 소변통에 볼일을 본 후 이를 부하 직원에게 치우게 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 내부에서는 감찰 조사 결과 소변통과 관련 일부 비위사실을 확인했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간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경무과장 A씨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편 ‘민중의 지팡이’라 불리는 경찰관들의 성·음주 관련 비위에 이어 이번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자 네티즌들은 “저런 경찰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까지 욕을 먹는 거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등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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