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5% 증가에도 임금인상 고작 1%…총파업 예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한화손보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도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한화손해보험지부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화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임금단체협상투쟁(임단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9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45.3%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임금 인상 1%를 고수하며 반 년 넘게 교섭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의 1% 인상안은 같은 기간 1.9% 상승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적용하면 실질임금 1%를 삭감하는것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보험사의 자본 확충이 요구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이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연기가 논의되고 있지만 회사는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임금 인상폭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실적은 크게 증가하지만 불투명한 경영 상황을 구실 삼아 사측이 임금 인상을 옥죄는 상황이 2022년까지 지속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들에게 강제로 연차 휴가를 사용하게 하면서 업무공백에 대한 대체가 이뤄지지 않아 추가일에 출근하거나 휴일날 출근하여 밀린 업무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지부장은 “업무 시간에 해결하지 못한 일을 인력 확충이 아닌 노동 착취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질병을 앓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손보 노조는 이번 ‘임단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30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복수노조 체제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속해 있는 한화손보노조와 한화그룹 13개 계열사 노동조합의 연대체인 한화그룹노조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한화그룹노조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두 노조 모두 총파업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파업에 앞서 갈등을 겪고 있는 노조의 진정성과 신뢰회복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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