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피내용 BCG 백신(주사형)의 국내 수급 불안으로 생후 4주내 신생아와 생후 59개월이하 미접종 유아 등에 임시로 사용중인 경피용 BCG 백신(도장형)의 사용기간을 5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 영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BCG 경피용 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나 신생아 자식을 둔 부모들이 “즉각 조치하라”며 분노했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일본에서 제조한 도장형(경피용) 결핵 백신의 첨부용액(생리식염수주사용제)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결핵 예방을 위한 BCG백신은 피내용과 경피용 두 종류로 이번에 회수한 백신은 일본 BCG제조의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로 KHK147, KHK148, KHK149이다.

앞서 식약처는 BCG 백신의 첨부용액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안전에 이상은 없으나 제품 출하를 정지했다는 일본 후생성의 발표에 따라 국내 유통되는 경피용건조BCG백신(일본균주)을 우선 회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BCG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피내용건조BCG백신이 있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가결핵예방접종용 백신인 피내용BCG백신은 내년 상반기까지 40만 명 이상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 남아있다.

다만 피내용BCG백신을 접종해주는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이 제한돼 있어 접종에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정 의료기간 372개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신생아 아이를 둔 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피해보상 및 관련자 처벌, 회수 대상 제품 혹은 그 이전에 생산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여부 등을 요구했다.

한 청원자는 “피내용 BCG는 감염 우려가 있다고 해 지난주에 경피용BCG를 맞췄는데 회수조치 기사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태어난 지 4주된 내 아이에게, 그것도 내 손으로 독극물을 맞췄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일본 후생성이 발표하기 전에 식약처는 아무것도 몰랐나”, “이미 맞은 아이에 대한 후속 조취를 취해 달라” 등 대책 마련을 강구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청원이 60여개 이상 올라왔고 ‘의약품도 못믿겠다’, ‘비소 공포다’라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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