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1.08./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 "미국은 북으로부터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는 설명이 있었다는 것을 저희에게 알려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 연기에 대해 "오찬 행사 중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부터 급히 연락을 받았다"면서 "한미 간 여러 소통 채널을 통해서 사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부터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를 언제 통보받았냐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그는 "정확한 시점에 대해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미국 발표) 사전에 통보 받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강 장관은 "오찬 행사 중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미국은 북으로부터 '일정이 분주하니 연기하자'는 설명이 있었다는 것을 저희에게 알려왔다"고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회담 연기 배경에 대해 "단지 일정 문제 때문"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이어 “아직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일정을 조정 중”이라며 “미국의 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여러 레벨을 통해 파악하고 있고 남북 채널을 통해서도 이번에 연기된 협의가 조속 재개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 통화가 있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연기와 관련해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고 지나친 해석을 경계했다.

당초 북미 양측은 오는 7~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회담 직전인 7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갑작스럽게 회담 연기를 발표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다.

한편 강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은 연내 추진하는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는 "그렇다"면서 "평양공동선언의 공약 사항이라 추진하겠지만 상대가 있는 상황이니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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