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게임 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게임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수출환경 또한 어려워지고 있다. 3사는 기대 신작을 통해 내년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포부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를 끝으로 빅3 게임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끝이 났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3분기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1조6259억원이다.

업체별로는 넥슨이 693억엔(6961억원), 넷마블 5260억원, 엔씨소프트 4038억원 순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넥슨을 제외하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9.6%, 44% 줄어들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PC 온라인 게임의 장기 흥행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던전앤파이터는 국경절 및 여름 업데이트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지역에서 견고한 성장을, 메이플스토리는 한국지역에서 여름 업데이트 ‘검은마법사’의 흥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반대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리니지2M’,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등 기대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단 여파로 국내 게임 업계는 대규모 시장인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3사의 3분기 총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4444억원이다.

넥슨만이 전년 대비 4% 소폭 증가한 237억엔(2381억원)을 나타냈으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각각 58%, 39.8% 감소한 1390억원, 67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체로 전년 대비 신작이 적었다”며 “모바일 대비 PC 게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빅3 게임사는 다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도 내년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출시될 신작에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다음 달 6일 모바일 MMORPG 대작인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정식 출시한다. 지난 10월 11일부터 사전 등록을 진행 중인 블소 레볼루션은 3차에 걸쳐 서버를 증설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은 내년 1분기 ‘BTS월드’, 3~4월 ‘A3: STILLALIVE(스틸얼라이브), 2분기 ‘세븐나이츠2’ 등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정통 MMORPG ‘아스텔리아’ 등 PC 3종 및 ‘바람의나라: 연’, ‘마비노기 M’ 등 모바일 11종 등 신작 14종을 준비 중이다. 내년 10여종 이상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내놓는다. 이 밖에 ‘아이온2’, ‘블레이드 & 소울 2’, ‘블레이드 & 소울 M’, ‘블레이드 & 소울 S’ 등 모바일 게임도 내년 출시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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