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매출 8.3% 증가…“연내 콘솔 게임 출시 준비”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가 IP(지식재산권) 확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펄어비스는 9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1170억원, 영업이익 603억원, 당기순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23.8%, 297.2%, 281.4% 대폭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전 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온라인(PC)의 대대적인 리마스터와 검은사막 모바일의 안정적인 성장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검은사막 온라인은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견조한 매출을 유지했다”며 “특히 3분기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보인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흥행 장기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2014년 12월 국내 첫 선보인 검은사막 온라인은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 대작 MMORPG다. 자체 엔진 기술로 구현한 고퀄리티 그래픽과 액션감으로 크게 주목받았으며, 지난 2월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도 국내 출시됐다.

검은사막 온라인은 현재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일본, 동남아, 대만 등 150여개 국가에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올해 9월에는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아홉 번째 클래스인 금수랑과 신규 사냥터, 길드 토벌 등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 첫 번째 해외 진출 지역인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도 거점전과 나이트메어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빠른 속도로 제공해 현지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3분기 PC 게임 매출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897억원으로 8.3% 증가했다.

4분기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추진하며 검은사막 IP의 가치를 확장해나간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내년 1분기경 일본,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검은사막 콘솔 게임 등 플랫폼 확장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8일부터 5일간 북미·유럽 지역에서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연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오래 믿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콘솔에서 서비스되는 MMORPG 중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난 9월에는 SF MMORPG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 게임즈를 인수했다.

현재 펄어비스의 새 라인업은 PC·콘솔 부문에서는 ▲프로젝트K(MMO FPS) ▲프로젝트 오메가(MMO, 새로운 IP) ▲이브 유니버스(EVE세계관을 접목시킨 FPS)가 있다. 모바일에서는 ▲이브 에코즈(sci-fi MMO) ▲프로젝트 V(캐쥬얼 MMO) 등이다. 이중 프로젝트 K·V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석우 펄어비스 재무기획실장은 “지난 1년간 검은사막 IP의 가치 증대와 새로운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검은사막 온라인의 리마스터링,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시장 진출과 CCP 게임즈 인수는 그 노력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펄어비스의 역량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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