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전 참여 일부 유저서 ‘잠수 플레이’ 반복돼
이용자들 “벌써 게임 할 맛 안 나” 시스템 재편 요구

사진=카카오게임즈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렌즈레이싱’ 유저(user)들이 소위 ‘잠수 플레이’를 하는 일부 유저들로 인해 단단히 뿔이 났다. 팀전에 참여하고도 실제 플레이를 하지 않는 유저들이 발견되면서,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버그 또는 매크로 유저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다만, 게임을 정상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게임성 저하’를 이유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프렌즈레이싱 공식 카페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팀전에서 나타나는 상황으로, 이달 들어 빈번하게 발생했다.

프렌즈레이싱은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최대 8인까지 참여 가능한 실시간 대전 모드(팀전)와 개인전 등 몰입감 높은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달 26일 정식 출시된 후 현재 프렌즈레이싱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인기 앱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 중에서도 최고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인기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프렌즈레이싱 공식 카페에는 게임 내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지속 올라오고 있다. 이는 실제 플레이를 하지 않고도 같은 동작을 반복케 해 유저들의 정상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다.

매크로 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을 종합해보면, 일부 유저들은 자동 매칭으로 팀전에 참여하고도 실제 레이싱을 이어가지 않고 있다.

프렌즈레이싱은 자동 전진되는 시스템으로 4:4 팀전에서 한 유저만 1등으로 골인하면 모든 팀원이 경험치를 획득한다. 패한 팀에게는 경험치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런 게임 시스템을 역이용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고, 이를 통해 일부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지 않고도 부당하게 경험치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 특정 유저를 지목해 매크로 사용 의혹을 제기하는 유저도 다수 발견된다. 

한 게임 이용자는 “4명의 팀원 중 3명이 매크로였다”며 “경험치를 올리려고 시작해놓고 레이싱도 하지 않는다. 매크로 제재 좀 해달라”고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도 “3번이나 (한 유저와) 같은 팀이 됐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저런 유저를 만나면 게임 의욕이 떨어진다. 새벽에 더 많이 발견되는데, 매크로 유저들 영구 정지 좀 시켜달라”고 게임사 측에 요구했다.

이 같은 잠수 플레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버그나 매크로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는 경험치 획득 목적이 아닌 게임 내 이벤트나 미션 달성 등 다양한 목적을 지닌 유저들로 인해 불거진 상황이란 것. 실제 플레이를 할 수 없는 환경에서 터치만으로 대전에 참여하는 유저도 있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레벨업이 목적이 아닌 이벤트나 성과 달성 목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고 있는 유저 등 다양한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게임 내 유저 활동에 대해 모두 관여할 수는 없으나, 향후 추이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상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고 있는 유저들은 불만을 지속 표출하고 있는 상태다.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막기 위해 경험치 제공 시스템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넥슨의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경우 자동주행이 안 되며 일정 지점 미도달시 경험치도 주어지지 않는다.

한 게임 이용자는 “완주 못 하는 경기가 연속 3경기 누적시 3시간 게임 정지 등 식으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운영진들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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