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과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1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부터 6일간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길에 올라 경제와 안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에 신(新)남방정책에 관한 실질협력을 확대·강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을 위한 지지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13~16일 3박 4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는 물론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 천명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및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들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이후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17일와 18일 이틀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포용국가 비전’ 비전을 소개하고 디지털 경제역량 제고를 위한 ‘APEC 디지털 혁신기금’ 창설도 제안할 계획이다.

총 5박6일간 다자·양자회담이 잇따라 열리는 이번 순방은 '경제'와 '안보'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시장 대체지 확보를 골자로 하는 아세안 지역에서의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중국·러시아, 호주 등과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접견 또한 현재 한·미 양국이 조율 중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싱가포르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예정돼 있어, 이 회담에서는 비핵화 진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한 유엔제재 완화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과는 현재 한·중 양국은 APEC이 열리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급들과 연쇄회담을 통해 북·미 비핵화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자' 역할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대화가 촉진되도록 지원을 당부할 방침이다.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답방 추진 상황도 이 자리에서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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