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콘텐츠 필요, 제조사·게임사 협업 확대 기회"

지난 7~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공개된 폴더블 형태의 삼성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제품/사진=kbs 뉴스 영상 캡처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내년 상용화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가 이로 인한 호재를 입을 전망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게임사가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디바이스 패러다임 변화를 예상하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폴더블(Foldable)폰은 의미 그대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평소에는 화면을 접어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펼쳐 태블릿PC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내 출시를 공언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이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폴더블폰이 상용화되면, 게임사들은 새로운 폼팩터에 맞는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개발해야 한다. 게임의 포맷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2007년 아이폰 출시로 PC에서 스마트폰으로 폼팩터가 변화함에 따라 게임사들은 UI 최적화를 위한 연구 및 작업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대중화되면 게임은 디바이스에 맞게 귀속될 것”이라며 “당연히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다. 게임의 포맷이나 형태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게임업계는 폴더블폰으로의 디바이스 패러다임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기술격차가 좁혀지며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 스마트폰의 외형적 모습에서도 별 차이가 없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폴더블폰은 활기를 잃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폴더블폰의 경우 인터넷 브라우징·멀티미디어·메시징 등 동시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어 게임을 비롯한 UX(사용자경험) 향상이 예고된다. 또 디바이스 수요가 늘면 자연적으로 콘텐츠 이용도 활발해진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으로 디바이스 크기가 향상되면 게임사 입장에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퀄리티 높은 게임을 제공할 수 있고, 그래픽과 높은 몰입감으로 플레이에 대한 편의와 함께 이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게임의 이용 및 콘텐츠 변화 외에 B2B간 협업 기회도 많아질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폴더블폰에 적합한 게임 콘텐츠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폼팩터 확산을 위해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선 킬러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사 디바이스에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려 할 것”이라며 “주로 대기업인 제조사와 게임사간 협업이 많아지면 게임산업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폴더블폰은 내년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UX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5G 상용화에 대해 “멀지 않았다. 올해 5~8월 사이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라고 말할 정도로 빨리 움직이고 있다”면서 “5G는 IoT(사물인터넷)의 근간이자 AR(증강현실) 기술의 백본(backbone)이다. 이를 통해 게임회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