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18.06.22./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진전에 따른 제재 완화의 필요성 관련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이번 만남은 지난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뒤 5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와 같은 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동방경제포럼(EEF) 참석 계기로 만난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네 번째다.

러시아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문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약 반년만에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에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재개시킬 방안을 모색하고,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유엔제재 완화 문제 역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달 유럽 순방 당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영국 정상과 잇단 회담에서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키면 제재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신북방 정책 협력 문제도 의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후 이날부터 본격적인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브루나이, 한·라오스, 한·러시아 정상회담을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는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남방정책의 가속화를 위한 브루나이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날 문 대통령 일정의 핵심은 '신남방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남아 순방 계기에 천명한 신남방정책 1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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