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 위해 노력, 치료비용 100% 보상 예정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식품업계를 둘러싼 이물질 혼입 논란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애벌레부터 쇳덩이까지 연이은 식품 내 이물질 검출에 롯데제과가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은 납품회사의 부주의로 인해 제조과정상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아이스크림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제조과정상 혼입된 것이 맞다”며 “조사결과 2개의 쇳덩이는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품으로 밝혀졌다”고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에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은 롯데제과의 인기 아이스크림인 샌드형 ‘옥동자 모나카’다.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전량 회수조치를 결정했다는 게 롯데제과 측 설명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빼빼로 제품에서 애벌레가 발견되며 이물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애벌레가 발견된 것은 제조과정상이 아닌 유통과정상으로 결론 내려지며 이물질 논란에서 한숨 돌린 상태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소비자 먹거리에 불신을 안겨 줬다는 점에 대해선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롯데제과가 최근 애벌레부터 쇳덩이까지 연이은 식품 내 이물질 검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이번 이물질이 발견된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인 '옥동자 모나카' 제품. /사진=롯데제과.

이번 논란은 최근 한 소비자가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신청을 하며 알려졌다. 다음의 한 카페에 이 같은 소식을 알린 소비자는 ‘아이스크림 먹을 때 금속탐지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개제했고, 해당 포털사이트에는 현재 시간 기준 1766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롯데는 하청업체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건가. 대기업이면 대기업답게 행동하라”, “보상 똑바로 해라”, “만약 저거 삼켰으면 어쩔 뻔 했나”,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고 저런 쇳덩이를”,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실제 피해를 호소한 소비자는 해당 제품으로 하여금 앞니 표면이 손상되는 등 신체적 피해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제과 측은 이번 이물질 사태의 부주의를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무엇보다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원인 분석을 진행하는 게 시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을 인정한 만큼 사측에서는 당연히 피해 소비자의 치료비용을 100% 부담할 예정”이라며 “아직 보상에 대해 소비자 측과 확실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소비자 측에서 원하는 데로 보상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청업체가 제시한 진단서 논란에 대해서는 “진단서의 경우 피해 소비자에 대한 사과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 같다”며 “소비자에 대한 피해 보상에 있어 진단서 및 서류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아마도 업체 담당자가 보상 등의 문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체 손상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온 말이라 추측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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