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8.11.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있는 동안 비대위 등 한국당 내부로로부터 '견디기 힘든 공격'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통해 "(조강특위 위원 수락 후) 8일 동안 묵언수행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면서 "(김병준 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경고를 받을 어떤 언행을 한 적 없다. 이건 모욕”이라고 호소했다.

전 변호사는 "저는 당원이 아니지만 노무현 정부에 관여했던 사람도 아니고 특별히 진영논리에 빠져있었던 사람도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이어 "전 보수논객으로 변하지 않고 살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을 얼마든지 비판하고 애정 어린 질타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한국당에 저보다 더 이런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 국민이자 보수논객 그리고 보수의 대변자로서 꾸짖을 수 있는 작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반대 진영에 단 하루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굳이 그들이 문자로서 해촉한 걸 이재 와서 나무라고 싶지 않다”며 “그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않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한 가지 보수 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보수정당을 살려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입장발표를 마친 뒤 “폭로성 질의는 사양하겠다”며 앞서 예고했던 폭로성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일 전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됐다. 당시 그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게 갈등의 시작”이라며 “제가 허용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해촉의 중대사유가 된 것으로 보이는 '월권' 논란에 대해 "제가 한 말 중 보수단일대오나 친박-비박 끝장토론은 한국당 의원들이 이런 자질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월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